[조요셉] 중국인을 이해하는 키워드 세가지-체면(面子), 관계(關係), 인정(人情)

최고관리자
등록 14-02-12 02:07 | 조회 923

체면(面子), 관계(關係), 인정(人情)

‘중국인은 이렇다’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낱말은 없을까? 물론 중국인은 특성은 그 인구만큼이나 다양하겠지만 중국인의 민족성을 세가지 단어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중국인을 이해하는 세가지 키워드는 바로 체면(面子), 관계(關係) 그리고 인정(人情)이다.

  중국인을 대표하는 첫 번째 키워드는 체면(面子)이다. 중국어에는 체면에 관한 다양한 표현이 있다. ‘체면을 돌아보다(顧面子)’, ‘체면을 다투다(爭面子)’, ‘체면을 주다(給面子)’, ‘체면을 잃다(丟面子)’, ‘체면을 말하다(講面子)’, ‘체면을 사랑하다(愛面子)’, ‘체면을 유지하다(留面子)’, ‘체면을 늘리다(增加面子)’, ‘체면을 빌리다(借面子)’, ‘체면을 보아주다(看面子)’등이 중국어에 자주 쓰이는 체면에 관한 단어들이다. 체면에 관한 표현이 중국어에는 우리말보다 훨씬 다양하지 않은가?

  물론 한국인들도 중국인 못지않게 체면을 중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인의 체면과 한국인의 체면은 좀 다른 개념이다. 중국인의 체면은 한국인의 그것보다 훨씬 더 자기중심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중국인은 일반적으로 자신을 평가할 때 자신에게 매우 후한 점수를 준 반면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평가할 때는 훨씬 낮은 점수가 받는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중국인은 자신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것이 중화사상의 뿌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인의 이런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강한 자기 주장과 권리 요구로 이어지지만 자신의 책임과는 무관한 편이다. 중국인과 오랫동안 접촉한 사람들이 거의 예외 없이 느끼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일반적으로 중국인은 자신의 실수를 잘 인정하지 않는 편이다. 자신이 실수를 범하였을 때는 태연하게 ‘괜찮아요’ (沒事 혹은 不要緊)라고 하며 좀처럼 ‘미안하다(對不起)’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렇게 책임을 회피하는 점이야 말로 중국인을 대하는 외국인을 힘들게 한다. 그리고 중국인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좀처럼 다른 사람들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자신에 대한 비평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러므로 중국인을 대할 때는 절대로 비평하지 말고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체면을 세워 주면 협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양보나 이익을 얻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는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관계(關係, 중국어 발음으로는 꽌시)다. 이 꽌시를 빼 놓고는 중국인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다. 중국은 한마디로 모든 것이 꽌시를 통해 움직이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어엔 ‘꽌시가 있으면 문제 없고 꽌시가 없으면 문제가 있다(有關係就沒有關係, 沒有關係就有關係, ‘관계’라는 단어를 이용한 언어 유희)’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래서 혹자는 중국에선 안 되는 일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고 말한다. 이는 꽌시만 있으면 안 되는 일도 없지만 꽌시가 없으면 될 일도 안 된다는 푸념 섞인 말이 아닐까?

  한마디로 중국에선 모든 자원이 관계망(네트워크)을 통해 움직인다.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위한 관계 기관의 허가, 기업의 구매, 판매 활동등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승진, 전직, 구직, 심지어 모든 특혜까지도 모든 것이 관계를 통해 움직인다. 그러므로 중국인은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관계를 찾고(找關係), 새로운 관계를 맺거나(拉關係) 잘 유지하기(搞好關係) 위해 열심히 ‘식사에 초대하기(請客)나 선물주기(送禮)’등을 한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몇몇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에서의 사업을 무리 없이 진행하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동남 아시아의 화교 자본과 제휴하여 중국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관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관계가 없을(沒關係, 중국어로 메이꽌시)일 경우이다. 중국인은 일반적으로 관계가 있는 사람끼리는 강한 유대감과 친근감이 있는 반면 관계가 없는(沒關係) 사람들끼리는 상부상조는커녕 서로 적대시 하기 때문이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 올라온 외부인(外地人)은 관계가 없는 세계에 놓인 사람들로 대도시에서 꽤나 냉대를 받는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모임이 바로 대도시의 동향모임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중국인은 북경에 자신의 고향 출신을 도와줄 수 있는 동향 모임(鄕黨)을 만들고 수도에 올라와 공부하거나 일하고 있는 같은 고향 출신들을 도와주는 전통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중국인의 인적 물적 자원을 함께 공유하고 그 자원을 통해 뭔가를 이루려면 좋은 꽌시를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중국인과 관계 하려는 사람들은 반드시 좋은 꽌시란 하루 이틀에 이뤄지는 것이 아닐뿐더러 끊임 없이 노력해야 그 꽌시가 유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중국인을 이해할 수 있는 세 번째 키워드는 바로 인정(人情)이다. 한 중국학 학자의 말에 의하면 중국인에게 있어 ‘인정(人情)’이란 ‘자신과의 거리(소원함과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서 타인의 위치를 정하고, 그 거리에 맞추어 자신의 행위를 결정하는 심리적인 메커니즘’이다.

  다시 말하면 한 중국인이 ‘누구의 체면을 세워주고 누구의 체면은 세워주지 않을 것인가?’ 혹은 ‘누구와의 관계는 중시하고 누구와의 관계는 경시할 것인가?’를 결정 하는 데에 ‘인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중국인은 상대방과의 거리에 따라 각기 다른 행동을 취하고 또 상대방의 다른 행동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만약 상대방과의 거리를 정확히 재지 못해서 거리에 맞는 행동을 취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인정을 이해하지 못했다(不懂人情)’고 해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만다.

  중국인은 자신과의 거리에 따라 타인을 세 부류로 구분하는데 바로 이 세 부류는 자기인(自己人, 중국어 발음으로는 쯔지렌), 외인(外人, 와이렌), 숙인(熟人, 수렌)이다. 첫 번째 부류 자기인(自己人)은 매우 친밀한 감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로서 당신과 나 사이에는 구별된 것이 없을 정도로 친하다는 의미이다. 자기인(自己人) 혈연 관계가 아닐지라도 성립할 수 있는데 중국인은 자기인(自己人)을 위해서 모든 자원을 쏟아 부어 도울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외인(外人)과의 관계에서 중국인은 경우엔 ‘인정을 논하지 않는다(不講人情)’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이다. 다시 말하면 중국인 사회에선 외인끼리는 다소 이중적인 공평 원칙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중국인은 자기인만큼 친하지는 않지만 외인만큼 무관심하지도 않은 숙인(熟人)과의 관계에선 어떻게 할까? 바로 여기 숙인(熟人)과의 관계에서 ‘인정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중국인은 일반적으로 숙인(熟人)과의 관계에선 사회적 교환(social exchange) 관계인 회보(回報, ‘보답하다’ 혹은 ‘보복하다’는 의미)를 기대한다. 다시 말하면 숙인(熟人)과의 관계에서는 호혜의 원칙이 존재한다. 그러나 만약 숙인(熟人)간에 호혜의 원칙이 무너지면 관계가 깨어지고 호혜의 원칙이 잘 지켜지면 더 깊은 관계(쯔지렌)로 발전할 수 있다. 그래서 중국인은 숙인(熟人)간에 선물을 보내거나 편의를 봐주면서 상대방의 특별한 배려를 기대하는 행위를 ‘인정을 보내다(送人情)’혹은 ‘인정을 만들다(做人情)’라고 하며 인정을 보내거나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인정을 잘 만들면 만들수록 중국인과 거리가 가까워지며 중국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중국인 전도도 마찬가지다)

  이상에서 나는 체면(面子), 관계(關係), 인정(人情)이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중국인의 독특한 행동 법칙을 설명했다. 예로부터 한국과 중국은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의 관계이다. 21세기 중국 선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한국이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어나가야 한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당연히 중국을 연구하고 중국인을 깊이 이해해야만 한다. 중국인을 이해하는 깊이만큼 그들을 사랑할 수 있고 또 중국인들에게 효과적인 전도를 통해 그들을 예수님 안에서 변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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