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스포츠용품의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며, 엄청난 재고와 영업점 관리 비용이 중국 현지 스포츠용품 제조상의 이윤을 집어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 시장은 유럽과 미국의 수요 부진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뒤이어 벌어진 가격 경쟁에서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외국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고, 스포츠 브랜드들은 대대적인 재고 정리와 상점 폐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중국 1위 스포츠 브랜드 안타(安踏)의 주문량이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업계 회복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엑스텝(特步)의 3분기 주문량은 동기대비 한 자릿수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작년보다 작았다. 피크(匹克) 역시 3분기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고 1분기에서 3분기까지의 수주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61두(361度)는 2013년 실적 보고서를 통해 작년 순이익이 70% 급감해 2억 1,000만 위안가량으로 떨어졌으며 운동화와 의류 매상도 30%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년과 비교하면 채널 재고, 소매 할인, 상품판매 박람회에서의 주문 감소폭이 줄어들어 상황이 호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엑스텝의 딩수이보(丁水波) 회장은 지난주 이윤 공시에서 “이번 산업 연합(구조조정) 이후 업계 전체의 경영 조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피크의 쉬징난(許景南) 회장도 “스포츠용품 업계는 조만간 조정을 끝낼 것이다. 이미 많은 소형업체가 시장에서 퇴출당했다.”라고 말했다. 361두의 딩후이황(丁輝煌) 회장은 “작년 말 스포츠 의류 업계의 재고는 정상 수준을 회복했으며 업계 호전 기미가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유통업자 및 소매상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판매 촉진, 재고 관리, 판매점 효율 재고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