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설날인 춘절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민족 최대 명절이다. 전국적 축제인 만큼 인구가 많은 중국의 춘절행사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기도 한다. 특히 불운을 쫓아 버린다는 의미를 가진 폭죽놀이는 그 화려함뿐만 아니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소리와 규모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요즘에는 하늘에서 태워 버리는 폭죽의 금액에 세계 언론이 놀라고 있다. 또한, 폭죽으로 인한 사고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고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는 미세먼지 상황이 악화되어 측량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발생했다.
큰 명절인 만큼 춘절에는 중국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더욱이 시장화가 심화되면서 부유층의 소비는 춘절의 상징성과 결합하여 믿기 힘든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중국의 전통인 새해 전날 밤 만찬(年夜飯) 가격이 억대를 호가하기도 한다. 추석에 먹는 월병도 계속 가격이 비싸지다가 급기야는 ‘황금 월병’까지 시장에 등장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분명 누군가에게 뇌물로 건네질 고가의 선물이 공개적으로 시장에 등장한 것이 현재 중국사회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최근 시진핑 지도부는 명절기간의 뇌물공여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춘절 전부터 강력한 사정활동을 벌였다. 특히 해외언론에서는 중국정부가 고위공무원에게 샥스핀을 금지했다는 소식을 흥미롭게 보도하고 있다. 서구의 시각으로 볼 때 매우 사적인 영역인 식사 관련 지침이 하달되었다는 사실이 생소했을 것이다. 또한, 중국정부가 공무원의 부패척결에 매우 세부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한 시사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참고) 이준태, 김정현, “중국 關系(Guanxi) 문화의 사회적 영향”, 아태연구, 2011